태풍 앞에 과수원·양식장 '초토화'…농민들 '망연자실'

[뉴스리뷰]

[앵커]

태풍이 관통한 전남에서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확을 앞둔 과수가 우수수 떨어지고 양식장 가두리가 초토화됐습니다.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 과수원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바닥에는 줄줄이 떨어진 배가 사방에서 나뒹굽니다.

떨어진 배들이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순천에서만 이런 배밭이 180농가, 170㏊에 달합니다

속절없이 떨어진 배는 여기저기가 깨지고 짓무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 번 떨어진 배들은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확을 불과 10여 일 앞둔 상황.

초토화된 배밭을 보는 농민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안정호 / 순천 낙안배영농조합법인 대표> "봄부터 이상저온으로 냉해가 있었지, 또 여름에는 폭염·가뭄, 또 예기치 않은 태풍. 마음이 많이 괴롭죠."

양식장 잔해들이 해안가까지 떠밀려왔습니다.

다른 전복 가두리도 여기저기가 깨지고 물에 잠겨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일부는 그물까지 찢겨 전복까지 바다에 잠겨버렸습니다.

<이상현 / 완도 전복양식 어민> "한 30%는 완파가 된 것 같고요. 나머지 70%는 다 물에 잠겨서 보수를 해야 될 상황입니다. 빨리 지나갔으면 이정도까지는 아닌데, 4㎞로 천천히 오니까 피해가 많은 것 같아요."

진도와 해남 등에서는 농경지 250㏊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제 막 이삭이 나기 시작해 생육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냉해와 폭염을 힘겹게 이겨내며 풍년가를 기대했던 농민들.

추석을 앞두고 들이닥친 태풍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 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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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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