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모인 이산가족…월요일 금강산으로 출발

[뉴스리뷰]

[앵커]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출발 하루 전인 오늘(19일) 강원도 속초에 집결했는데요.

오늘 하루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현장을 연결해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조영빈 아나운서.

[리포터]

저는 속초 한화리조트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곳에서 이산가족 상봉단분들 하룻밤 주무시고요.

드디어 내일(20일) 설레는 출발을 하시게 됩니다.

오늘(19일)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어땠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과정들, 일정들이 남아 있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일환 기자, 어제부터 이곳에서 현장 취재하고 있는데 오늘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65년만에 혈육과 재회한다는 설레임은 모든 이산가족들이 마찬가지였습니다.

등록이 시작된 오후 2시보다 한참 이른 오전부터 이곳 한화리조트에 모습을 나타낸 이산가족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설레고 흥분된 표정의 이산가족들이 나타날때마다 국내외 언론에서 취재경쟁을 벌이는 장면도 반복됐습니다.

이산가족 중에는 이민가방 같은 대형트렁크를 챙겨 온 분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음식물과 생필품 등 북쪽의 가족에게 줄 선물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많게는 일곱개의 선물보따리를 준비한 이산가족도 눈에 띄었습니다.

내일(20일) 금강산으로 출발하는 이산가족은 모두 여든아홉가족인데요.

한가족이 조금 늦게 속초에 도착했지만 대부분 여유있게 시간을 맞춰 등록을 했습니다.

[리포터]

이산가족분들의 설렘을 읽을 수 있는 그런 표정이었는데요.

그렇다면 내일(20일) 금강산으로 출발하기 전에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게 되시는지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네. 일단 등록을 마친 이산가족들은 1시간동안 적십자사에서 주최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행사일정에 대한 안내를 받고 방북 유의사항 등을 전달받는 건데요.

잠시 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의 가족들에게 많은 선물을 준비한 분들이 적지 않지만 금지사항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달러 등 화폐를 주는 것은 금지돼 있고 선물의 경우 화장품이나 시계, 의류 등을 전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역시 10만원이 넘는 선물이나 사치품을 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 밖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즉시 우리 측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인 만큼 건강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의료진이 이산가족들의 숙소를 돌며 건강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북측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목적입니다.

그리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을 만나 환담했고요.

또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 이산가족 상봉이라 의미가 크다고 이산가족들에게 강조했습니다.

[리포터]

지금 여기에 어둠이 짙게 깔렸는데요.

아무래도 긴 밤을 보내실 것 같은데 내일(20일) 출발은 몇 시에 하게 되나요?

[기자]

이산가족을 태운 버스는 이곳 한화리조트에서 내일(20일) 오전 8시 40분 금강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사실 이곳 속초에서 금강산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인데요.

고성의 출입사무소에서 우리 쪽의 출경 절차와 북한의 입경 절차를 모두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금강산 운정각에 도착하는 데까지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될 전망입니다.

입경 절차가 상당히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통일부는 이산가족 89명 중 3분의 1이 넘는 33명이 90세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버스 안에서 통행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포터]

그렇다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죠.

가족상봉 언제 이루어지게 되나요?

[기자]

꿈에서도 바라 마지않던 가족과의 재회가 시작되는 시간은 내일(20일) 오후 3시입니다.

5시까지 2시간가량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만남의 형식은 단체상봉입니다.

금강산 면회소에서 다른 이산가족들과 함께 한 꺼번에 북측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산가족들은 북측 주최의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금강산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되는데요.

모레(21일)에는 오전에 개별상봉 기회가 있습니다.

사실 이산가족 입장에서는 단체상봉보다도 이 개별상봉 시간이 훨씬 더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첫 단체상봉보다 1시간이 많은 3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오후에는 다시 단체상봉 시간이 주어지고요.

금강산에서의 마지막 날인 글피(22일)에는 귀한 직전에 2시간의 작별상봉 기회가 있습니다.

결국 사흘간 여섯 차례에 걸쳐 모두 11시간 북쪽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리포터]

긴 기다림에 비교한다면 11시간 상당히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짧지만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이곳에는 낮더위는 온데간데없고 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바람에 그치지 않고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라는 훈풍으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속초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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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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