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장' 김기춘 석방 8일만에 또 소환…이번엔 재판거래 의혹

[뉴스리뷰]

[앵커]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로 '왕실장'으로도 불렸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구치소에서 석방된 지 8일만에 다시 검찰에 불려왔습니다.

이번엔 사법부와 청와대 간 재판거래에 관여한 혐의입니다.

나확진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로 구속됐다가 1년 반 만에 풀려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 8일 만에 다시 검찰청에 들어섰습니다.

이번에는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양승태 사법부와 청와대 간 재판거래에 관여한 혐의 때문입니다.

<김기춘 / 전 대통령 비서실장> "(석방되고 8일만에 검찰에 다시 소환됐는데 어떤 심경입니까) …"

김 전 실장은 지난주 건강이 나쁘다며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지만,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사법부가 2013년 대법원에 계류 중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재판을 미루는 대신 법관의 해외파견을 확대하려는 과정에 김 전 실장이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외교부 압수수색에서 김 전 실장의 개입을 보여주는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법원행정처의 요구대로 법관의 해외 공관 파견 확대에 개입했는지, 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민사소송에 직접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법원행정처에 근무한 현직 부장판사 2명을 공개 소환하는 등 재판거래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은, 주변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임종헌 전 차장 등 재판거래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위 인사들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나확진입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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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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