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장' 김기춘 석방…반대시위에 차량 파손 '아수라장'

[뉴스리뷰]

[앵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562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석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귀갓길을 막아서고 보수단체 회원들이 여기에 엉키면서 김 전 실장의 차량까지 파손되는 등 소란이 일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정장 차림의 김기춘 전 실장이 구치소 문을 나섭니다.

지난해 1월 국정농단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지 562일 만입니다.

<김기춘 / 전 대통령 비서실장> "(1년 반 만에 석방되셨는데…) …"

김 전 실장이 입을 떼기도 전에 석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앞길을 막아섭니다.

<현장음> "김기춘! 무릎 꿇고 사죄해!"

다른 한 쪽에서는 석방에 찬성하는 보수단체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맞서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정치보복 중단하라. 즉각 석방!"

대치가 40분 가량 이어지며 김 전 실장의 차량 곳곳이 파손되고 앞유리가 깨지기까지 했습니다.

대법원은 지난달 김 전 실장을 석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블랙리스트' 혐의로 2심에서 징역 4년을 받았지만 아직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한 혐의로 구속할 수 있는 기간도 지났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세월호 보고시각 조작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구속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김 전 실장은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남은 재판을 받게 됩니다.

블랙리스트 판결이 확정되거나 다른 사건 재판에서 유죄를 받아 법정구속이 결정되면 다시 구속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so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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