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제 탓에…폭염발 '전기요금 쇼크' 눈앞

[뉴스리뷰]

[앵커]

111년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에어컨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요금 누진제 걱정 때문에 마음놓고 냉방하기가 부담스러운 게 현실인데요.

당장 날아올 전기요금 고지서가 걱정입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철만이라도 한시적으로 누진세를 없애 달라.'

최악의 폭염으로 가정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정용에만 있는 누진제 탓에 월 400kWh를 넘게 쓰면 kWh당 280.6원의 높은 요금을 물기 때문입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사용량이 월 1,000kWh을 넘으면 3단계 누진제와 별도로 kWh당 무려 709.5원의 '슈퍼유저 요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틀지 않았을 때 4인 가족의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350kWh.

요금으로는 5만5,000원대이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10시간 틀면 평균 552kWh의 전력이 더 들어 누진제 3단계가 적용됩니다.

요금은 17만7,0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시민들은 당장 이달 전기요금 고지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서정순 / 경기도 고양시> "더울 때만 잠깐 켜요. 전기요금이 무서워서… 잠을 못자서 밤에는 꼭 켜야 돼요. 낮에는 낮이라고 못자지 밤에는 밤이라고 못자지 밤낮이 바뀌었잖아요. 그러니까 누진세는 안 되는 거에요."

<고정훈 / 경상남도 거제시> "하루에 (에어컨) 8시간 이상은 트는데 오래 트는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요금 걱정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운 것 같아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상황에서 누진세를 적용하는 것이 서민들한테 더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전기요금 누진제를 놓고 정치권까지 나섰지만 불황속 국민들의 이달 지갑사정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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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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