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고 쓰러지고…이름뿐인 '보호수'

[뉴스리뷰]

[앵커]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공원에서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장맛비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였는데 대다수 보호수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 잠시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습니다.

장맛비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폭격을 맞은 듯 부러진 것입니다.

수원화성 축성 당시 가지 일부를 서까래로 썼다는 530년된 수원 영통의 느티나무입니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나무가 이처럼 밑동만 남았습니다.

다시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마을의 액운을 막아달라며 매년 제사를 지냈고 대한민국 보호수 100선에 선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나무였습니다.

<이광섭 / 경기 수원시 영통동> "500년된 나무이고 여기 주민으로서 이렇게 장맛비에 넘어졌다는 것이 너무 허탈하고 마음이 아파요."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 역시 이파리 하나 없이 앙상한 몸체만 남아있습니다.

나무 주변에서 땅을 파헤치는 공사로 뿌리가 훼손돼 죽은 것입니다.

<홍성례 / 경기 안성시> "수호신 같은 존재였는데 엄나무가 말라죽어서 아이고 가슴이 아프지요."

수령 100년 이상 나무 가운데 특별히 보호나 증식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는데 전국적으로 1만3,000그루나 됩니다.

하지만 관리를 위한 예산과 인력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산림청에서 보호수 관리예산이 일부 내려오기는 하는데 엄청나게 많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으로…"

특별히 보호하자며 지정한 보호수가 부실한 관리로 주민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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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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