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까지 갑질] 반성문에 충성서약까지…아직도 봉건적 주종관계

[뉴스리뷰]

[앵커]

'이런 것까지 갑질'이란 주제의 연속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간 갈등에는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봉건적 '주종 관계'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일보고 형태로 오너에게 충성을 요구한 기업 문화도 남아있었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숍의 가맹점주가 작성한 반성문 형식의 사유서입니다.

세일을 하면 할인율에 따라 본사에서 점주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데 점주가 이 포인트를 많이 받기 위해 허위 매출을 입력했다고 의심하고 영업담당자가 점주에게 자필 사유서를 요구한 것입니다.

점주는 사실상 '연중 세일'로 가맹점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상당히 많은데 본사가 제때 줘야할 포인트 지급까지 미뤄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고 토로합니다.

<더페이스숍 가맹점주> "(사유서가) 내가 회사에 어떤 물의를 일으켜서 잘못 했습니다하는 반성문 같은 개념인데…진작에 지급되었어야할 포인트를 미루고 손해난 부분에 대해서 그것으로라도 보상 받는 것인데…"

본사인 LG생활건강은 해당 영업소 담당자가 영업 관리 차원에서 한 독자행동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LG생활건강 관계자> "사유서를 다시 한 번 받아보자고 한 것은 맞고요. 사전 설명을 잘했어야했는데 설명이 미진했거나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오해도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검을 해보는 차원이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복종으로 대변되는 봉건적 주종관계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관계 뿐만이 아닙니다.

치킨업체 BBQ 인사전략팀이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일일보고체계 내부문건 양식'에는 오너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BBQ 측은 "인사담당자가 시키지도 않은 충성 문구를 예로 들어 판단 착오를 일으킨 것"이라며 "일부 임직원들이 충성보고 형태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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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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