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술값 시비가 빚은 화재 참사

[뉴스리뷰]

[앵커]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군산의 주점 화재는 술값 시비로 빚어진 참사였습니다.

방화 용의자는 이틀 전부터 업주와 술값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계획적으로 방화를 했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까맣게 타버린 건물 안에서 소방관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진압된 지 1시간여가 지났는데도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나옵니다.

불이 난 것은 17일 밤 9시 56분쯤입니다.

47살 장모씨 등 손님 3명이 숨졌고 3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덕원 / 상인> "소화기를 들고 가서 정문에다 뿌리니까 불이 조금 낮아졌어요. 낮아지는 순간 안에서 머리에 불이 붙은 사람이 뛰쳐나왔어요. 그래서 불을 꺼드리고."

출입문 쪽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안으로 번진 데다 좁은 비상구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뒤엉켜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날 참사는 술값 시비를 벌이던 55살 이모씨의 계획적인 방화로 빚어졌습니다.

이씨는 방화 하루 전 20만원의 술값을 요구하는 업주와 '너무 비싸다'며 말다툼을 벌였고 이튿날 다시 주점을 찾아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연재 / 전북지방경찰청 수사과장> "범행 전날 오후 3시경에 업주와 술값 시비가 있었고 범행 당일에도 오후 2시경에 술값 시비가 있었고 그리고 그날 20시경에 유류통을 들고 그 앞 사무실에 있다가 (방화를 했습니다.)"

이씨는 범행 후 인근의 지인 집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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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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