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집중수거…찢어진 비닐에 불안 여전

[뉴스리뷰]

[앵커]

우체국 직원 3만여명이 전국을 누비며 라돈침대 수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대진침대가 제공한 구매자 명단이 부실한 탓에 내일(17일)까지 치러지는 집중수거 기간에도 전체 라돈 침대 중 절반도 안되는 문제 제품을 거둬들일 전망입니다.

서형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거 신청을 한 지 몇 주만에 집 안에 보관돼 있던 매트리스가 꺼내져 나옵니다.

우체국이 라돈침대 수거에 나선다는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불안감이 다 가시진 않습니다.

<대진침대 매트리스 사용자> "저희가 지금 갖고 내려오는데도 너무 불편하고 종이(비닐)도 그냥 다 뚫려 있는 것을 다 묶어가지고 테이프로 붙여서 내려온…"

방사능을 99% 막아준다던 비닐은 내려오면서 찢어지기 일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옮기는 과정에서 수거비닐이 군데군데 찢어졌고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로 붙여놨습니다.

우체국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현장에 나와 문제의 매트리스를 택배차량 안으로 옮깁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하다는 설명에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 없는 복장입니다.

<현장음> "저희가 불편해서 그래요. 불안할 게 뭐가 있어요. 이 침대 갖고 10년 이상 산 사람도 있는데…"

그래도 안심이 안되는 직원들은 우체국에서 지급한 방진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했습니다.

택배차 안에서는 수거된 매트리스가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우체국 집하장 밖 주차장까지 수북히 쌓입니다.

이틀에 걸친 이번 집중수거 기간 우체국은 2만4,000개 수거를 목표로 했습니다.

대진침대로부터 받은 명단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던 탓인데, 집중수거를 계획대로 마친다해도 가정엔 4만여개의 라돈침대가 남아 있게 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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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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