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두둔'에 악화한 여론…조현민 뒤늦게 업무배제

[뉴스리뷰]

[앵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 사과문을 냈지만 진정성이 의심받고 파문이 더 커지자 회사가 뒤늦게 취한 조치인데요.

대한항공 3개 노조는 공동성명을 내고 아예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내놓은 해명은 '업무에 대한 열정 때문'이란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적은 겁니다.

광고대행사 직원을 밀치거나 물건을 던지는 게 회사와 일을 위한 것이었다고 스스로를 두둔한 셈입니다.

정작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는 음성파일에 대해서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언급을 피했습니다.

<조현민 / 대한항공 전무 추정>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열받아 진짜."

'물벼락 갑질'에 욕설 파일, 그외 다양한 갑질 의혹이 끊임없이 터지면서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4년 만에 또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을 한글 그대로 '갑질(Gapjil)'이라고 표현하며 조 전무를 소개했습니다.

국제적 망신에 로고에서 태극무늬를 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자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이례적으로 조 전무의 사과 이메일 30분만에 사퇴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경찰 조사를 이유로 조 전무에 대한 인사조치를 미루던 대한항공은 결국 이메일 사과 20시간 만에 조 전무를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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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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