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서 인질극…"신원조사 없이 교문통과"

[뉴스리뷰]

[앵커]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4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한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다행히 다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인질범은 졸업증명서를 뗀다며 교문을 통과해 교무실까지 들어갔는데,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질극은 점심시간 무렵인 오전 11시40분쯤 시작됐습니다.

교무실이 있는 1층 복도에서 인질범 25살 양 모 씨가 이 학교에 다니는 4학년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로 붙잡았습니다.

인질범은 여학생을 데리고 교무실로 들어가 "억울한 일이 있으니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양 씨와 대화를 시도하다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교무실 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양 씨에게 빵과 우유 등을 건넸고, 이를 먹으려던 순간 제압했습니다.

범행이 벌어진 약 1시간 동안 학생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방배초 학생 / 6학년> "스피커로 긴급상황이라고 선생님이 지시 따라달라고 해서 문 다 잠그고 커튼 친 다음에 저희는 한 시간 동안 있었어요."

다만, 피해 여학생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고, 의료진은 정신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로 봤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인질범이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교무실로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신미애 / 방배초등학교 교장> "졸업생이라고 했기 때문에 보안관이 그리고 젊고 그래서 그 부분(신분증 확인 절차)을 놓치신 것 같습니다."

한편, 인질범은 군 복무중 정신병이 생겼지만 보상을 해주지 않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 양 모 씨> "4년 동안 보훈처 보상 요구했는데, 보훈처에서 보상 안해줬고…"

경찰은 양 씨에게 인질강요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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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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