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있니?"…미투로 국회도 폭풍전야

[뉴스리뷰]

[앵커]

미투 운동이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까지 덮치면서 여의도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 분위기입니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관이 퇴출된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유력 정치인 리스트도 돌고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국회로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현직 국회 비서관인 정 모 씨는 19대 국회 시절 상사인 보좌관으로부터 음담패설과 신체접촉을 포함한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가해자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에서 면직당했습니다.

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가해자의 사건은 19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회에서 드러난 사실상 첫 '미투' 사례에 여의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 출당 조치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한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정치인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입니다.

유독 진보 진영에서 계속 터져나오는 '미투'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정국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면서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와중에 SNS에는 안 전 지사와 같은 젊은 정치인이 다음 타깃이라는 이른바 찌라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야권도 내심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진보진영을 싸잡아 공격하며 파상공세를 펴고 나섰지만 여든 야든 성 일탈 문제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다는 것이 내부 목소리입니다.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도 미투 운동 불똥이 튈 수 있어 바짝 긴장한 상태"라며 내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당 안팎에서는 "툭하면 성추문이 터지지만 쉬쉬하고 넘어가는 곳이 국회"라며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조만간 또다른 실명 폭로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정치권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온 가운데 '미투 파문'의 확산을 보는 국회도 당혹감 속에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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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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