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 사제 성폭력 사죄…"엄중처벌"

[뉴스리뷰]

[앵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죄했습니다.

사태의 중대성을 인식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김희중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해 교회의 사제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김 의장은 "독신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며 윤리의식과 헌신의 종교적 표지가 돼야 할 사제들의 성추문은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의 일원이던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습니다.

7년여 동안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던 피해자는 최근 '미투' 운동에 힘을 얻어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김 의장은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정직' 처리했고, 법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직자 성무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것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에는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처벌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는 그간 사제양성 과정에서부터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제 관리 제도의 보완과 개혁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여성의 품위를 온전히 존중하고 사제의 성범죄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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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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