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ㆍ미국 평창 외교전…미 언론 "김여정이 기선 잡아"

[뉴스리뷰]

[앵커]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의 전격 참여 성사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은 단연 한반도 안보 위기를 둘러싼 치열한 북미 외교전이었는데요.

미 언론들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여동생인 김여정이 먼저 기선을 잡았다는 평가를 대체로 내놓고 있습니다.

김중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전격적인 방남으로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박 강화의 궁지에 몰린 북한이 택한 국면 타개책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카드였다는 데 미국의 주요언론 평가가 일치했습니다.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는 김여정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으로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가져갔다며 외교적 이미지 조성 경쟁에서 그가 펜스를 압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압박 강화라는 해묵은 메시지를 가져온 펜스 부통령과 비교해 김여정이 들고 온 파격적인 방북 초청과 화해 메시지가 돋보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펜스 부통령이 남북 단일팀 입장 당시 일어나 격식을 갖추지 않은 행동이 오히려 미국에 짐이 됐다고 전직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분석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화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와 서방 언론들의 대서특필로 인해 감옥국가 북한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나치 독일에 버금가는 이미지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제1부부장과 건배할 때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들을 만났지만 북한 응원단보다도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폭스뉴스에 칼럼을 실은 작가 겸 해설자 제러미 헌트는 김 제1부부장을 향해 북한의 이방카 트럼프 등으로 홍보해준 언론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언론의 북한 아첨은 불명예라고 비판했습니다.

평창을 통한 외교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폐회식 참석을 예정한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상임고문, 또 깜짝 참석 가능성이 남아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여줄 행보 등에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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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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