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밀양 세종병원 '사무장 병원' 의혹 수사

[뉴스리뷰]

[앵커]

경찰이 경남 밀양 세종병원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특히 실제 주인이 따로 있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으로 운영돼 수익 극대화에만 신경쓴 것 아닌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들을 정밀 분석해 세종병원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볼 계획입니다.

특히 효성의료재단 이사장 손 모씨가 세종병원을 '사무장 병원' 형태로 운영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사무장 병원'이란 의료법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등록은 돼 있지만 실제 주인이 따로 있는 병원을 말합니다.

이 경우 전반적 운영이 환자 유치 같은 수익 증대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종병원은 개원 이후 병실·병상 수를 배 넘게 늘렸지만 의료인 수는 늘리지 않았습니다.

2008년 40개였던 병상을 95개까지 늘렸고, 맨 위층엔 요양병원 환자들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근 의사는 개원 당시보다 오히려 1명이 줄었고, 간호사 인력은 간호조무사로 대신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의료진으로 과밀 병실을 운영하다보니 이동 공간이 충분하기 어렵습니다.

중환자의 경우 병상 당 15제곱미터의 면적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곳은 6.5제곱미터에 불과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해도 대피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입니다.

제천 스포츠센터에 이어 이번 밀양 병원까지.

더 이상 화재로 인한 무고한 희생이 없기 위해서는 법령 강화 등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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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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