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비상발전기 '용량미달'…켰더라도 효과는 '미지수'

[뉴스리뷰]

[앵커]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화재 당시 켜지지 않았던 비상 발전기가 작동가능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발전기 용량 때문에 가동했더라도 적절한 전력을 시설에 공급하진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흰가운을 입은 국과수 직원들이 합동감식 중 빨간 철제 물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병원이 2012년 중고로 들여온 비상 발전기입니다.

화재 당시 발전기를 켤 의무가 있던 당직자 원무과장이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상 발전기와 가동 책임자가 병원의 과실 여부를 결정할 주요 열쇠로 떠올랐습니다.

전문가 확인 결과 세종병원의 비상발전기는 가동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작동했더라도 부족한 용량 탓에 주요시설의 전기 공급엔 큰 도움이 되진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한수 / 수사본부 부본부장> "전기 전문가 입장에선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 피력했습니다…쉽지가 않았을 것 같다…용량이 거기에 미치지 못할 거란 건데…"

의료법에선 세종병원과 같은 병원은 비상 발전기를 갖추도록 하고 있지만 발전 용량이나 규모 등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세종병원 측은 비상용 발전기 운영 매뉴얼을 자체 제작하고 주간과 야간을 나눠 당직자가 발전기를 책임지게 했지만, 이번 화재엔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아가 정전 대비 훈련이나 화재 대비 훈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은 경위와 피해확산과의 관련성도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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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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