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이 장애 아들은'…밀양 희생자 남편 통곡

[뉴스리뷰]

[앵커]

밀양 화재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분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만 남겨둔 채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스님이 영정사진 앞에서 극락왕생을 빌고 있습니다.

영정사진에는 이번 밀양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이희정 씨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씨는 물리치료를 받으려 지난달 말부터 밀양 세종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장애를 앓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아들이 이제 엄마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이 씨 남편 문 씨의 가장 큰 걱정입니다.

문 씨는 화장을 마치고 나오면서 결국 얼굴을 감싸며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 씨의 어머니는 화장터에서 딸의 화장을 지켜볼 수 없을 것 같다며 빈소에서 딸과 마지막 이별을 고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발인을 마친 유가족들도 하나같이 눈물만 쏟아냈습니다.

고 김소순 씨를 떠나 보내는 딸은 운구차에 관이 실리자 마지막으로 망자를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김 씨 유가족> "엄마, 엄마, 엄마…"

이 씨와 김 씨를 포함해 이제까지 22명 희생자들이 가족들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습니다.

아직 발인을 못한 희생자들과 장례식을 치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밀양 합동분향소에는 그동안 6천여 명이 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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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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