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전점검단, 21일 경의선 육로로 파견"

[뉴스리뷰]

[앵커]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취소했던 북한이 다시 입장을 번복하고 내일 점검단을 파견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북측이 오늘(20일) 저녁 6시 40분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단장인 리선권 명의의 통지문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습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내일(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며, 일정은 이미 협의한 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이틀 전에 제의했던 일정이 하루 순연된 채 고스란히 진행되게 된 셈인데요.

북측이 왜 '파견 중지'를 통보했는 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통일부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측 제의를 검토한 후에 회신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어제 계획안 그대로 이행된다면 북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또는 북한예술단 방문을 위한 사전점검단 7명은 내일 오전에 우리나라에 오게 됩니다.

방남 경로는 북측의 제안대로 경의선 육로로 오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 경우에는 경의선 육로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2년만에 열리게 됩니다.

사전점검단은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들을 둘러보고 예술단이 공연할 장소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사전점검단은 또 남측 관계자들과 공연 일정과 무대 조건, 그리고 필요한 설비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측이 15일 접촉에서 서울과 강릉을 오갈 때 이용할 것을 제안했던 KTX도 탑승해 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북측은 앞서 통지문에서 현송월을 삼지연 관현악단의 단장으로 지내 현송월이 향후 예술단을 이끌고 남측에 올 것을 시사한 바가 있습니다.

북한 사전점검단의 방남이 취소된 이튿날,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와 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강경화 외교장관의 '대북 제재·대화' 발언과 일부 언론의 대북제재 관련 보도를 겨냥해 "관계개선 분위기를 흐리는 일이 공공연히 벌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언론이 제기하는 여러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에 우리 정부가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남한이 대사를 치르는 주인으로서의 예의도 아니라며, 우리 정부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미국 상전의 비위를 맞춰준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북한이 대북제재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북한이 돌연 사전점검단 일정을 취소했던 것도 대북제재 위반 논란과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에 대한 불만이 커진 탓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북제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본심'을 떠보면서 결국은 미국과 틈을 벌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단 대화국면의 판을 깨자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남한 길들이기'를 통해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 오후에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 언론에 협조를 요청한 바있습니다.

우리 언론의 보도가 북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 상황을 꼬이게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는데요.

일단 오늘도 밤 늦게까지 판문점 채널을 통해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상황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나오는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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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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