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그래프만"…커지는 '가상화폐 우울증'

[뉴스리뷰]

[앵커]

논란 속에 급등락하는 가상화폐시장이 투자자들의 정신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시세가 폭락할 때는 돈을 잃어서, 급등할 때는 나만 빼고 다 번다는 생각에 휩싸이며 우울해지는 가상화폐 우울증 '비트코인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멍하게 그래프만 보고 있다, 과거로 가면 그냥 열심히 돈을 벌겠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하며 인터넷에선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억원을 날렸다며 좌절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손실이 너무 크다보니 이제와서 팔 수도 계속 붙들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지금 상태에서 빼면 원금 대비 손실이 너무 크고요. 엄마는 원금만 달라고 하는데 큰일 났어요."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가상화폐에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한데다 정부 규제 탓에 흙수저 탈출이나 인생 역전이 실패했다고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곽금주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흙수저를 탈출할 수 있고 내가 정말 자수성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힘있는 금수저의 세상이 아니냐라는 점에서 반발이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닌가…"

앞서 가상화폐가 한창 잘나갈 때는 나 빼고 다 돈을 벌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감정도 급격하게 요동치지만 가상화폐시장은 주식과 달리 시세 급등락 방지 장치도, 거래시간 제한도 없어 투자자들의 피로도와 정신적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가상화폐시장의 급등락은 지금 투자자들의 정신건강에도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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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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