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짜리 부산 음악분수 객석 텅 비어…관리비만 1억

[뉴스리뷰]

[앵커]

부산시가 2013년 40억원을 들여 음악 분수를 조성했는데 객석은 거의 텅텅 비어있다고 합니다.

그사이 매년 관리비로만 1억원이 넘는 예산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차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사상구의 한 음악 분수입니다.

신나는 배경음악에 맞춰 물이 리듬을 타듯 솟구칩니다.

매년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 하루 최대 3차례 공연이 펼쳐지지만, 어쩐 일인지 500개의 객석은 매번 텅텅 비기 일쑤입니다.

그나마도 분수를 보려고 찾은 주민들은 분수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괴로움을 토로합니다.

<조현일 / 부산시 괘법동> "비가 오면 또 냄새가 나니…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음악 분수는 부산시가 2013년 4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습니다.

개장 초에는 반짝인기를 끌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관광객 발길은 뚝 끊기면서 매년 1억2천만원의 예산만 관리비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또 인근의 오염된 하천수를 끌어다 분수 공연을 하는 탓에 악취 민원도 자주 접수됩니다.

시민단체는 하천 수질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분수대라는 볼거리부터 만들려 한 탓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강미애 / 학장천 살리기 주민모임 공동대표> "아직 오염이 심각하고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하천이고, 특히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밖에 없는 저 분수대를 설치한다는 것이 사실 어불성설이 아닌가…여기 위치를 보면 자꾸 예산만 까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시민단체 분수를 포함한 주변시설 개선을 위해 민관이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연합뉴스 차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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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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