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국내 ATM 해킹…개인정보 23만여건 유출

[뉴스리뷰]

[앵커]

지난 3월 지하철과 편의점 등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수십 대가 해킹을 당했는데요.

외화벌이를 노린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해킹된 정보를 넘겨받아 유통시키고 복제 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복제카드를 하나씩 현금인출기에 넣어보며 출금 가능 여부를 연신 휴대전화로 촬영합니다.

북한 해커로부터 23만여 건의 국내 피해자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유통시키고 카드 복제로 돈을 가로챈 일당 중 한 명입니다.

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29살 조 모 씨 등 한국인 3명과 중국동포 45살 허 모 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북한 해커가 지난 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청호이지캐쉬 ATM 63대를 해킹해 수집한 개인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 23만 8천여 건의 금융정보를 전달받아 국내외 인출책에 유통시켰습니다.

북한 해커는 보안이 허술한 ATM 자체에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해, 기기를 이용하는 순간 모든 금융거래 정보가 빠져나가도록 했습니다.

<임종완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2실장> "유통된 카드 정보가 북한 해커들로부터 나온 것이고 이를 국내에 유통했다는 총책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 씨 등은 복제한 정보를 공카드에 옮겨 담아 현금인출과 하이패스 충전 등으로 1억 264만원을 가로챘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ATM기에서 현금 인출하고 며칠 지나고 태국 쪽에서 수차례 제 통장의 돈을 빼 간 거에요. 진짜 황당했죠."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나머지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황석진 / 경찰수사연수원 교수> "고객이 사용하는 (전산)망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망을 분리하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국내에서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엔 해외 거래를 정지시켜 놓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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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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