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케이지'의 비극…"공장식 축산 바꿔야"

[뉴스리뷰]

[앵커]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근본 해결을 위해선 '공장식 축산'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물학대나 다름없는 사육 방식이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입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식 축산과 동물학대의 문제점을 다룬 영화 '옥자'.

잔혹한 사육 현실은 안타깝게도 영화 속 장면만은 아닙니다.

국내 산란계 농장 1천400여 곳의 99%는 닭들을 A4 용지보다 작은 크기의 철장에 가두고 알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진드기가 번식하자 살충제를 뿌려댔고 그 피해는 결국 사람에게 돌아왔습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밀집사육의 단계적 폐지와 동물복지 업무의 소관 부처 정비를 촉구했습니다.

<박소연 / '케어' 대표> "산업의 이해관계에 물려서 동물복지를 외면하고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농식품부는 동물복지업무를 다룰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유럽연합은 이미 2012년 1월, 밀집 사육장을 뜻하는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구제역 파동과 조류독감 등이 발생할 때마다 밀집사육 중단 요구가 커졌지만, 매번 임시방편책으로 넘어가면서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명희 / 성남시 신흥동> "사실 이게 근래의 문제는 아니고 저희가 몰랐던 거잖아요. 찜찜하다고 해야 할까요. 먹는 것은 국민의 건강이 달린 문제니까…"

사육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다시 나옵니다.

<이항 /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사람이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동물에게도 강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되고요, 최소한의 동물 복지는 고려하고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지 않도록 많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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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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