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라더니" 높은 살충제 검출률에 소비자 배신감

[뉴스리뷰]

[앵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대부분 친환경 농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를 믿고 비싼 값을 치른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검사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농장이 86곳으로 늘었습니다.

이중 친환경 농장은 68곳으로 전체의 79%에 달합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고 친환경 마크까지 붙여 비싼 값에 판매하는 친환경 인증 계란의 농약 검출 비율이 일반 계란보다 훨씬 높다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친환경 인증농장이 소비자를 더 많이 의식하기 때문이란 주장을 제기합니다.

<양계 농민>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외관상으로 더 신경을 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해충 등을) 더 없애려고 노력을 하지요."

더구나 닭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진드기 감염 비율이 무려 94%에 달해 친환경 유무를 떠나 대다수 농가가 방제약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장 관계자> "진드기가 살을 파고 들어가서 피를 뽑아먹거든. 질병 이상으로 엄청 심각…"

하지만 정부는 닭 진드기 방제사업을 추진하면서 살충제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친환경 인증농장에까지 방제약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민들이 살충제의 유해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동물약품 취급업소 관계자> "(약품을) 뿌렸을 때 닭이 먹어서 살충제가 계란에 나올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거죠."

정부의 주먹구구식 친환경 인증제 운영과 농장주들의 도덕적 해이에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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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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