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친환경 계란…알고보니 살충제 투성이

[뉴스리뷰]

[앵커]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친환경 농장이 하루 사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농장 모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들이라는 건데요.

이 인증만 믿고 비싼 값을 주며 사먹었던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산란계 농장이 모두 32곳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이 중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28곳이었습니다.

35곳은 친환경 인증 기준을 위배했는데, 이들 농장의 계란은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나와 인증 표시만 떼고 유통이 가능합니다.

총 63곳이 살충제를 써서는 안되는 친환경 농장이었던겁니다.

친환경 인증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담당하는데 실제 인증 업무는 민간기관이 대행하고 있습니다.

총 4단계의 인증절차 중 살충제를 포함한 농약 성분을 축사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 이었던겁니다.

특히 잔류농약 등을 검사하는 '사후관리'는 인력과 검사시설 부족으로 해마다 1번만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향기 /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정부에서는 민간 인증 기관에 대해서 공정성 있게 인증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요.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는 믿음 때문에 일부러 친환경 농가의 계란을 구매해 왔던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권현주 / 대전시 동구>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뉴스거리 나올 때마다 가슴이 좀 그런데 지금 친환경 제품까지 그러니깐 집에 있는 계란도 그렇고 먹일만한게 없어서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안 좋아요."

이번 파문을 계기로 친환경 인증서 발급 기관에 대한 조사 뿐만 아니라 인증 제도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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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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