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줄여줄게 돈 보내요"…금융사기 하루 266건

[뉴스리뷰]

[앵커]

금융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기관을 사칭하기도 하고,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준다면서 돈을 떼먹는 기상천외한 방법이 다 동원됐는데요.

올 상반기에만 이런 불법 금융피해 신고가 하루 평균 266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퇴한 남편과 함께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박경순씨.

지난 6월 국내 한 은행을 사칭한 대출사기를 당해 종잣돈 1천200만원을 날렸습니다.

<박경순 / 대출사기 피해자> "1천200만원, 이것을 갚고 나서 다시 저금리로 자기네가 해주겠다고, 3.2%로 해주겠다고…순식간에, 그렇게 몇 분만에 날린 것을 어떻게 해…"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피해사례만 해도 4만8천663건, 매일 266건이나 발생한 겁니다.

거짓조건을 내세워 대출을 하게 만드는 대출사기가 가장 많았고, 전화 등을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예·적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을 꾀어내는 방식도 과거보다 대담하고 치밀해졌습니다.

정부기관의 공문을 위조해 대포통장으로 대출금을 상환케 하는가 하면, 편의점에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영수증으로 찍어 보내게 해 이를 현금화는 방식까지 나타났습니다.

200만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로 50만원을 떼고, 매일 4만원씩 두 달간 갚도록 하는 연이율 668.9%의 불법 고금리 대출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상록 /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대출 사기범의 요구에 응해서 돈을 보내면 찾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스스로 사전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를 사칭한 대출권유 전화 등을 받으면 해당 회사 대표전화번호를 통해 확인하고, 수사기관 등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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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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