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기등판 배경은…약인가 독인가

[뉴스리뷰]

[앵커]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선패배 87일 만에 당권 도전이라는 '배수진'을 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당의 창업주로서 민주당으로의 흡수를 막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대권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반대 여론을 물리치고 대표 출마를 강행한 배경으로는 정치적 위기감이 꼽힙니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이 창업한 국민의당이 민주당으로 흡수돼 소멸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습니다. 혁신하는 정당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다수파인 호남계와 결별하더라도 정치인 안철수의 존재 이유인 중도노선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도 조기 등판을 결심케 한 동력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극좌나 극우에 대해서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반면 극중이 있습니다. 중도를 극도로 신념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는 것…그것이 바로 극중주의입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과 정기국회에서 뜻을 관철하겠다"고 말해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 대표로서 공천권을 행사해야 차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해관계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출마가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호남계가 이탈해 당이 쪼개지면 확실한 지역 기반을 잃게 될 수 있고,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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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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