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악 가뭄 이은 수해 우려…맥주축제 돌연 취소

[뉴스리뷰]

[앵커]

북한이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던 대동강맥주 축제를 개막 사흘 전 돌연 취소했습니다.

16년만의 최악인 가뭄과 수해 우려 탓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북한 여행을 금지시킨 미 국무부의 결정도 하나의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평양 대동강변에서 처음 개막한 '대동강맥주 축제'입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북 제재에도 끄떡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고립·압살 책동을 짓부수며 사회주의 문명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친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에도 새로운 밀맥주가 선보일 예정이라며 대대적인 축제 홍보에 나섰지만, 개막을 사흘 앞두고 돌연 취소했습니다.

북한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23일 취소 통지를 받았다며, 가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16년만에 맞은 최악의 가뭄피해를 복구하고, 수해를 대비하기 위해 축제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중부지역의 폭우 소식과 수해 대비책을 전하는가 하면, 가뭄 투쟁에 온나라가 총동원되고 있다며 가뭄피해 복구 소식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의 곡창지역 가뭄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태진 /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 남포 지역이 북한 전체 곡물생산의 70%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 중에서도 황해남도의 가뭄이 가장 심각합니다. 전체 파종면적 중에서 16% 정도가 가뭄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조사가 나와있고요."

일각에선 자국민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시킨 미 국무부의 결정이 영향을 줬을 거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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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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