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문화 메카에서 '주폭' 중심지로 변한 홍대

[뉴스리뷰]

[앵커]

지난 주말 홍대의 한 클럽 안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깨진 소주병을 들고 난동을 부려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인디문화의 중심지였던 홍대 주변이 '유흥가'로 바뀌면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만취한 23살 박 모 씨가 클럽에서 깨진 소주병을 휘둘러 14명이 다쳤습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 속에 술에 취한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홍대 앞 대로변입니다.

주점과 클럽들이 하나 건너 하나씩 줄지어 있습니다.

한 때는 상업성과 대중성에 물들지 않은 젊은 예술가들의 거리였던 홍대는 이제 새벽녘까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젊은이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김성근 / 라이브 공연장 롤러코스터 대표> "임대료가 너무 많이 올랐고, 공연 관객들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인디밴드들이 조명을 많이 못 받고…"

인디밴드 공연장 대신 들어선 주점과 춤추는 클럽의 수만큼 범죄는 하루 평균 100건이 넘는 경찰 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손병철 /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장> "사고가 발생한 주말만해도 (112신고 접수가) 금토일 470건, 큰 비에도 불구하고, 금토만 360건을 처리하고…"

늘어나는 사건, 사고에 주민들도 걱정입니다.

<이계연 /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여기서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건물도 큰 게 많이 들어서고 좋기는 한데, 너무 젊은 사람들이 술을 많이 해서…"

홍대는 여전히 '젊음의 거리'로 남아 있지만, 예술과 문화가 사라진 '주취 문화'로의 변질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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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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