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으로 '뺑뺑이 무역'…4천억대 금융범죄 적발

[뉴스리뷰]

[앵커]

세관당국이 불량 제품의 수출가를 부풀려 실적을 높이고 1천억원이 넘는 부당대출을 받은 반도체 생산업체를 적발했습니다.

대출금을 갚으려고 일명 '뺑뺑이 무역'을 벌였는데, 범죄액만 4천억원이 넘습니다.

이준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한 사무실을 덮칩니다.

<현장음> "USB같은거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와주세요."

박스를 뜯자 반도체 부품인 얇은 원반, 웨이퍼가 들어 있는데 금이 가 있습니다.

<현장음> "다 못쓰는 거예요. 기스나고…가치가 없는 것."

이 업체는 이런 500원짜리 불량 부품을 100만원 가까이하는 정상제품인 것처럼 꾸며 수출실적을 속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은행에서 1천370억원치 무역금융을 부당대출 받았습니다.

그런 다음 홍콩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놓고 이 불량 제품을 반복적으로 수입, 수출하는 일명 '뺑뺑이 무역'으로 대출금을 돌려 막기 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빚을 갚는데 쓰기도 했습니다.

해외불법예금, 수출입 가격 허위신고 등 이 업체가 저지른 범죄액만 4천억원이 넘지만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상당수는 회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안문철 / 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받은 금액, 개인투자자로부터 장외주식 매입금액 총 738억원 등 총 1천61억원의 금전적 피해가 예상됩니다."

수출 3천만 달러를 넘기는 등 건실한 회사였지만 코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실적을 내려다 한순간에 범죄의 길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세관당국은 비슷한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역금융범죄 전담팀을 꾸리고 무역보험공사 등 관련 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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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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