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신고 절뚝…재판부 요구에 박 전 대통령 법정 출석

[뉴스리뷰]

[앵커]

발가락 통증을 이유로 이번주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14일) 오후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출석이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재판부의 요구에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법정에 나왔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창백한 얼굴로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샌들을 신고 왼쪽 다리를 조금 절뚝인 박 전 대통령은, 피고인 석에 앉은 뒤에도 거동이 불편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심리를 지켜봤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몸 조리 잘 하라는 담당 판사의 당부에 별다른 대답 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습니다.

구치소 안에서 왼쪽 네 번째 발가락을 다쳐 거동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목발이나 휠체어에 의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당초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번주는 재판에 나오기 어렵다며 법원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진료보고서를 받아본 재판부가 "거동이 곤란한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강제 구인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입장을 바꿔 곧장 출석한 겁니다.

일각에서는 발가락 통증은 핑계일 뿐, 박 전 대통령 측이 재판에 거듭 불출석해 심리를 늦추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재판에선 롯데그룹의 면세점 특혜 의혹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핵심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의 연이은 불출석으로 잠시 맥이 풀렸던 재판은 다시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