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챙기고 대기업 겨냥하고…검ㆍ경 전공 바꿨나?

[앵커]

검찰은 대기업 비리같은 특수수사에, 경찰은 민생사범 단속에 나선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인데요.

최근 검경 분위기는 사뭇 역할이 바뀐 듯합니다.

수사권 조정을 앞둔 각자의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특수수사 1번지'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사령탑에 오른 윤석열 지검장의 첫 수사 키워드는 '민생'이었습니다.

검찰은 가맹점을 상대로 횡포를 벌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회장을 구속한 데 이어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을 경찰에 맡기는 대신 직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대기업 사정이나 권력형 비리 사건 대신 민생과 직결된 사안에 칼을 들이댄 건 새 정부 들어 거세게 부는 검찰개혁 바람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공수처 도입과 수사권 조정이 새 정부의 과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검찰의 돌파구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수사로 신뢰를 회복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경찰은 재계 10위 대기업인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하며 특수수사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오랜기간 첩보 수집과 내사를 거쳐 압수수색이나 관련자 소환 등 강제수사로 전환하는 수사 방식이 특수수사의 매뉴얼을 그대로 따랐다는 평가입니다.

민생 관련 수사에 집중해온 경찰이 대기업을 직접 겨냥한 것은 경찰 수사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려운 특수수사에서 검찰만 못하다는 우려를 극복해야만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유리한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는 건데, 검.경의 이런 속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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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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