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핀 올림머리에 "무직"…40년지기 최순실 외면

[뉴스리뷰]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초췌한 모습으로 첫 정식재판에 참석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최순실씨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최 씨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울먹였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소 창백한 낯빛으로 417호 대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슴엔 수용자 번호가 새겨진 배지에 화장기 없는 얼굴, 약식 올림머리에는 플라스틱 핀을 꽂은 모습이었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뒤이어 입장한 40년지기 최순실 씨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앞만 바라봤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작지만 또렷하게 '무직'이라고 답했고,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변호인과도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한숨을 쉬며 천장을 바라보거나 물을 들이켜기만 했습니다.

반면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을 본 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최 씨는 "40여년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을 법정에 나오게 한 제가 죄인"이라며 흐느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며, 허물이 벗겨져 나라를 위해 애쓴 대통령으로 남게 해달라고도 호소했습니다.

대법정 150석은 역사적 재판을 보려는 방청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김규현 전 외교안보수석 등이 재판을 방청했고, 동생 근령 씨도 법원을 찾았지만 방청권이 없어 다시 돌아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은 3시간만에 끝났습니다.

두 번째 공판은 오는 25일 열립니다.

1심 결론은 구속기한이 끝나는 10월 중순쯤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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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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