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44m에서 수면 13m까지…3년 보다 긴 시간

[뉴스리뷰]

[앵커]

세월호가 인양작업 개시 이틀 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부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악재도 속출했습니다.

지켜보는 이들에겐 지난 3년 만큼이나 긴 시간처럼 느껴진 이틀이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 당시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온통 긁히고 녹이 슬어버린 선체를 통해 바다 속에서 보낸 3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드러나 보이는 부분은 약 13m 정도, 나머지 절반 정도는 아직 물 아래 잠겨 있습니다.

44m 아래 해저면에서 여기까지 선체를 끄집어올리는덴 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처음 1m를 들어올리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고작 1m지만 66개 인양줄에 무게를 배분하는 정밀한 작업이기 때문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됐습니다.

2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험인양은 오후 5시가 돼서야 끝이 났습니다.

오후 8시50분부터 시작된 본인양은 밤새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작업 개시 9시간 째 드디어 선체 일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던 세월호 인양 작업은 오후 늦게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이했습니다.

선체 뒷쪽에 있는 자동차 출입문 잠금 장치가 파손돼 문이 아래쪽으로 열린 상태로 발견된 겁니다.

이 문이 열려 있으면 선체를 끌어올린다 해도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수가 없어 떼어내야만 했습니다.

맹골수도의 물살이 다시 거세지는 중조기가 시작되기까진 만 하루정도 남은 상황, 시간과의 사투 끝에 결국 성공적으로 출입문을 떼어냈습니다.

13m 인양까지 걸린 시간은 만 이틀 정도.

캄캄한 맹골수도 바닥에서 보낸 3년의 세월을 생각하면 길다 하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지켜보는 이들에겐 영원처럼 길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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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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