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긴장감 교차하는 팽목항…'염원의 발길' 이어져

[뉴스리뷰]

[앵커]

3년전 304명의 목숨이 바다로 스러져간 후 아픔과 그리움의 공간이 된 팽목항은 이제 세월호 인양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팽목항에는 다시 한번 간절한 염원을 담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취재 기자 연결해 봅니다.

오예진 기자.

[기자]

네. 팽목항에 나와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이곳 팽목항에는 봄을 무색케 하는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가 3년의 침묵을 깨고 수면 위로 점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양을 바라는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간간이 이어지고 있고 취재진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3시 45분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 팽목항에는 하루종일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했습니다.

오전 한때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간섭현상으로 인양 작업이 중단됐을 때는 '이번에도 역시'하는 무거운 실망감이 팽목항을 에워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오후 5시 기준 수면위 8.5m 지점까지 선체가 올라오면서 지역 주민들과 멀리서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다시 한번 한마음 한 뜻으로 인양작업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인근 도시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방문한 주부도 있고 미수습자를 모두 찾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 벤치를 잡고 기도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유가족과 미수습 희생자 가족의 식사나 이동을 돕고 합동분향소를 챙기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출마를 준비중인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인근 도시인 광주를 방문했다가 팽목항을 찾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지금 인양 현장에 있죠?

[기자]

네. 세월호 인양 작업이 본격화 하면서 팽목항에는 어제 경기 안산 등에서 유가족과 미수습 희생자 가족들이 도착했고 현재는 이곳을 떠나 사고해역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 일반인 희생자 등 총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업지도선을 타고 이틀째 사고 해역에 머물며 인양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고해역과 가장 가까운 섬인 동거차도에서는 유가족들이 산 정상에 천막을 치고 망원경 등을 동원해 시시각각 인양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팽목항과 1㎞가량 떨어진 서망항에서 미수습자가족들이 탄 배에 보낼 생필품과 부식 등을 실은 소형 행정선이 사고해역으로 출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연합뉴스TV 오예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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