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재현된 탄핵정국…'뒤바뀐 운명'
[뉴스리뷰]
[앵커]
탄핵심판대에 선 이들의 면면을 보면 얄궂은 인연이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1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주도세력이 정반대의 배역을 맡았기 때문인데요.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관용 / 당시 국회의장 (2004년 3월 12일)> "대통령 노무현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몸싸움이 난무한 본회의장에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미소 띤 얼굴로 본회의장을 나섰습니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을 맞았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해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며 미래 권력이 됐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04년 4월)> "국민 여러분이 무엇을 바라시는 가 하는 것을 잘 느끼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분발하도록 마지막 기회를 국민 여러분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3년이 흐른 지금 박 대통령은 이번엔 국회에 의해 탄핵소추된 피청구인으로 전락해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04년 탄핵사태 때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기춘 / 당시 탄핵소추위원 (2004년 5월)> "서류 심사 등으로 미흡한 쟁점이 있을 때에는 본인(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심문할 작정이다…"
탄핵은 우리 생애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기세 등등했던 김 전 실장이었지만 두번째 탄핵사태에서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13년 전 김 전 실장이 휘두르던 탄핵의 칼자루를 최전방에서 막은 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였습니다.
<문재인 / 당시 대리인단 간사 (2004년 5월)> "권한행사가 대행되는 이런 사태야말로 민주주의, 헌정, 국정의 중대한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최대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방어했던 대표 수비수에서 이제는 박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역설하는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습니다.
한나라당의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동참했던 당시 새천년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금은 다른 진영인 민주당 대표로서 탄핵에 앞장섰습니다.
헌정사상 두번째 탄핵심판을 두고 얽히고 설킨 이들의 얄궂은 인연이 어떤 결말을 맺을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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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탄핵심판대에 선 이들의 면면을 보면 얄궂은 인연이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1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주도세력이 정반대의 배역을 맡았기 때문인데요.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관용 / 당시 국회의장 (2004년 3월 12일)> "대통령 노무현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몸싸움이 난무한 본회의장에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미소 띤 얼굴로 본회의장을 나섰습니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을 맞았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해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며 미래 권력이 됐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04년 4월)> "국민 여러분이 무엇을 바라시는 가 하는 것을 잘 느끼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분발하도록 마지막 기회를 국민 여러분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3년이 흐른 지금 박 대통령은 이번엔 국회에 의해 탄핵소추된 피청구인으로 전락해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04년 탄핵사태 때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기춘 / 당시 탄핵소추위원 (2004년 5월)> "서류 심사 등으로 미흡한 쟁점이 있을 때에는 본인(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심문할 작정이다…"
탄핵은 우리 생애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기세 등등했던 김 전 실장이었지만 두번째 탄핵사태에서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13년 전 김 전 실장이 휘두르던 탄핵의 칼자루를 최전방에서 막은 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였습니다.
<문재인 / 당시 대리인단 간사 (2004년 5월)> "권한행사가 대행되는 이런 사태야말로 민주주의, 헌정, 국정의 중대한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최대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방어했던 대표 수비수에서 이제는 박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역설하는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습니다.
한나라당의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동참했던 당시 새천년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금은 다른 진영인 민주당 대표로서 탄핵에 앞장섰습니다.
헌정사상 두번째 탄핵심판을 두고 얽히고 설킨 이들의 얄궂은 인연이 어떤 결말을 맺을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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