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북한 무비자협정 파기 단교까지 단행할까

[뉴스리뷰]

[앵커]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기로 했습니다.

단교해버리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암살 배후 규명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추가로 고강도 제재를 하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황철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김정남 암살 이후 북한과 갈등을 빚어온 말레이시아가 비자면제협정 파기라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국가안보를 위해 다음주 월요일부터 북한과의 비자면제 협정을 파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이 비자면제협정을 맺은 것은 2009년으로 8년 만에 파기되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는 북한 근로자 1천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외화벌이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외교적 고립을 가중시킬 전망입니다.

표면적 이유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암살 사건 수사를 북한이 맹비난한 것입니다.

사건 초기 북한을 여러 측면에서 배려했던 말레이시아는 이에 격분했고 일각에선 단교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대북제재가 어느 수준까지 이를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지에선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온 북한대사관의 강철 대사를 추방하고 북한 외교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문을 닫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체포된 북한 국적 용의자가 증거부족으로 석방되는 등 수사에 진척이 없으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을 추가제재할 근거가 마땅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북한 당국이 암살의 배후로 밝혀질 경우 상응하는 강력한 제재를 할 수 있지만 배후 규명이 어려운 지금으로선 북한과 단교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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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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