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거목' 박맹호 민음사 회장 별세

[뉴스리뷰]

[앵커]

반백년 출판 외길을 걸어온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오늘(22일) 오전 별세했습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출판일을 챙겨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던 박 회장의 출판 인생을 임은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출판계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던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8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단편 소설이 문예 공모에 당선될 정도로 문학 청년이었던 고인이 출판에 뛰어들고자 결심한 것은 서울대 불문과를 다니던 대학 시절.

한국전쟁 이후 일본 책 외에는 읽을 만한 우리 책이 없을 정도로 황폐화된 출판계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1966년 서울 청진동의 자그마한 옥탑방에서 시작한 민음사는 이후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작가를 발굴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사로 성장했습니다.

고인은 '오늘의 시인 총서'와 '오늘의 작가 총서' '현대 사상의 모험' 등을 통해 우리나라 문학과 기초 학문을 정리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출판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 고인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단행본출판협회를 이끌었고 인문학 발전에도 애써 모교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출판일을 챙겼던 고인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책을 통해서만 완성된다"는 고인의 믿음은 우리 출판계에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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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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