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국정교과서 혼란…"검정교과서도 집필 거부"

[뉴스리뷰]

[앵커]

오는 31일 국정교과서 최종본 발표를 앞두고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혼란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저자들이 내년도 검정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고 선언해 주목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주진오 상명대 교수 / 천재교육 대표저자> "국정교과서와 똑같이 쓰라는 얘기죠, 말이 검정교과서지…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는 것과 과연 뭐가 다른 것인가…"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이 내년도 검정교과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살리기 위해 국검정 혼용 방침을 내놨는데, 여기에 이용당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들은 교육부가 제시할 검정교과서 집필기준이 사실상 제2의 국정교과서를 만들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출판사가 집필 경험자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번 이상 교과서를 쓴 적이 있는 이들의 거부 선언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습니다.

집필 거부 움직임은 110여명에 이르는 중학교 교과서 집필진 사이에서도 감지됩니다.

<조한경 / 중학교 역사교과서 저자> "9개 출판사 중에서 7개 정도 연락드려 봤는데 거부하겠다고 하셨고요. (정확한 숫자는) 주말 지나면 나올 것 같습니다."

출판사들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부는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 "집필 기준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집필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예컨대 국정교과서에서 박정희 정부에 대해 9쪽 서술했으면 검정교과서에서는 4~5쪽 서술할 수도 있고…"

국회 본회의에서는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처리되고, '국정화 금지법'은 상임위까지 통과해 오는 31일 최종본 발표를 앞둔 국정교과서의 앞날은 더욱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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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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