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김기춘ㆍ조윤선 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

[뉴스리뷰]

[앵커]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구속 여부가 오늘밤 늦게나 내일 새벽 결정됩니다.

법정에서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민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온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은 관련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블랙리스트 존재 여전히 모르십니까)…"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했습니까)…"

영장심사에선, 두 사람의 구속여부를 놓고 특검팀과 변호인들의 뜨거운 법리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특검팀은 그간 청와대와 문체부 직원들의 진술과 물증 등을 제시하며 이들의 증거인멸 우려를 제기했고, 정권의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를 배제하려 만든 블랙리스트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위배되는 중대 범죄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맞선 변호인들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는데도 특검팀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으며,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라도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잇딴 추궁에 문체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에야 리스트 존재를 알게 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김 전 실장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구치소에 머물고 있는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리스트 수사 역시 의혹의 정점인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만큼, 이들의 구속 여부는 앞으로의 수사에 또 한차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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