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회장 "재단 설립ㆍ기금 모금도 안종범 지시"

[뉴스리뷰]

[앵커]

'비선실세'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추진 모두 안종범 전 수석이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기금 모금은 기업들의 선의라는 애초 주장 역시 청와대가 요청한 것이라고 폭로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재판에 첫 증인으로 나온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부터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안 전 수석에게서 VIP, 즉 대통령이 주요그룹 회장들과 각각 300억원 규모의 문화·체육 재단을 만들기로 했으니 설립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랐지만 청와대에서 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다"면서 대통령이 미르재단 규모를 5백억 원으로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전화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증액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안 전 수석측과 배치되는 진술입니다.

이 부회장은 초기에 기업들이 선의로 기금 모금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 역시 안 전 수석이 시킨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검찰조사를 받기 전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탁하는 취지의 메모를 전달 받았다며 법정에서 이를 공개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기업들은 경제수석이란 지위에 부담을 느껴 돈을 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기업의 선택지는 적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면 재단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미르·K재단 설립 목적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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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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