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바쁜 헌재 "시간 끌지말라" 경고장

[뉴스리뷰]

[앵커]

그동안 신속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던 헌법재판소.

하지만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자 박한철 헌재 소장이 직접 경고를 내렸습니다.

시간을 끌지 말라는 건데요.

이 경고장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 측을 향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3번째 변론기일을 연 박한철 소장.

재판 진행에 앞서 국회측과 박 대통령 대리인을 향해 당부의 말씀이 있다며 운을 뗐습니다.

<박한철 / 헌법재판소장> "그간 변론 준비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지만 앞으로는 시간 부족 이유로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바랍니다."

현직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두고 시간 부족을 이유로 서류 제출을 미루는 걸 더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박 소장의 언급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을 향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대리인단은 지난달 22일 헌재가 요청한 '세월호 7시간' 박 대통령의 행적을 담은 답변서를 19일만에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헌재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인정한 대로, 최순실 씨에게서 연설문 수정과 관련해 언제까지 도움을 받았는지 자세히 밝히라고 했지만 대리인단은 아직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탄핵사유와 관련해 기업과 정부 기관 등 60여곳에 무더기 사실조회를 신청하면서 지연작전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재판관들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물증으로 여겨졌던 태블릿PC 감정서를 받아봐야 한다는 박 대통령 측 주장도 기각했습니다.

대신, 태블릿PC는 탄핵심판에서 중요한 쟁점이 아니라며 심판의 주도권을 한손에 틀어 쥐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