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50일…확산속도ㆍ피해규모 모두 역대 최악

[뉴스리뷰]

[앵커]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한지 50일이 됐습니다.

이 기간 전국에서 3천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고, 특히 알 낳는 닭, 산란계 피해가 커 계란값이 한 판에 1만원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확산 속도와 피해 규모 모두 역대 최악의 AI라는 평가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첫 AI 의심신고가 들어온지 50일이 지났습니다.

올 겨울 유행하고 있는 H5N6형 AI 바이러스의 병원성 자체가 전례없이 높은 데다 정부의 미숙한 초동대처까지 겹치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AI 사태 때마다 제기됐던 '맹물 소독약' 논란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됐고, AI 바이러스는 허술한 방역망을 뚫고 인근 농가로 퍼졌습니다.

AI가 경상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번지자 정부는 AI 발생 한 달 만인 작년 12월 16일, AI로는 최초로 위기경보단계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피해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AI 발생 25일만에 살처분된 닭과 오리의 수가 1천만 마리를 넘더니 다시 1천만 마리를 도살하기까지는 열흘 밖에 안 걸렸습니다.

AI 발생 후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의 수는 총 3천33만 마리인데, 이는 지난 5년간 AI로 도살된 가금류의 수보다 500만 마리 이상 많은 수입니다.

특히 밀집 사육을 하는 산란계 농가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계란값이 한 판에 1만원 선까지 폭등했습니다.

다행히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간 농가로부터의 의심신고 건수가 한자릿 수로 줄어들면서 AI 확산 기세는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전에 AI를 잡겠다는 각오입니다.

하지만 경기도 포천서 포유류인 고양이가 AI에 걸려 폐사했고,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철새에서 AI 확진 판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AI 사태가 종식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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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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