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구 방문에…"대통령 힘내라" vs '침묵시위'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현장 행보에 나섰습니다.

큰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을 찾은 건데요.

박 대통령은 기자단과 동행하지 않고, 수행인원도 최소화 한 채 현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1시 반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10여 분 가량 진화 상황을 둘러봤습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지난 10월 27일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처음으로 현장 행보에 전격 나선 것인데요.

삼엄한 경호 속에 서문시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김영오 상인연합회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4지구 일부를 둘러봤습니다.

박 대통령은 10여 분 만에 상가 중앙 통로로 빠져나왔는데요.

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박 대통령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김영오 회장의 상황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곧장 승용차에 오르려던 박 대통령은 이른바 '박사모' 회원들과 상인들이 "박근혜 힘내라"를 외치며 박수를 치자 뒤돌아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는데요.

박사모 회원 30여 명은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연신 환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장 상인들의 반응이 이렇게 모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었는데요.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의 취재내용을 종합해보면, 일부 상인들은 박 대통령에게 환호하는 상인들에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4지구 상인인 도기섭 씨는 오히려 박 대통령을 향해 "피해 상인들과 대화 한번 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간 서문시장 입구인 동산네거리에서 대구 참여연대는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침묵시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민심을 둘러보던 영남권 '정치 1번지'인데요.

지난달 30일 새벽에 발생한 큰불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 불로 시장 건물이 다수 무너지고 소방관 2명이 다쳤습니다.

박 대통령은 기자단과 동행하지 않고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15분가량 조용히 현장 상황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전격 방문한 것은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큰 재난이 발생한 것을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문시장은 2012년 대선 직전과 지난해 9월 대구 방문 일정 때 각각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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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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