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의 보도' 꺼내든 野…이번엔 '글쎄'

[앵커]

지지층 분열로 코너에 몰린 야권이 후보단일화에 뒤늦게 시동을 걸었습니다.

역대 선거에서도 '분열은 곧 참패'라는 판단 하에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리 수월하게 진행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이준서 기자입니다.

[기자]

후보 단일화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지난 19대 총선.

18대 총선에서 25석에 그쳤던 야권의 수도권 의석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연대를 기반으로 69석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야권은 수도권에서만큼은 '여소야대'에 성공한 겁니다.

후보 단일화가 승리를 담보하는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최소한 수도권 승리의 필요조건이라는 게 야권의 판단입니다.

단일화를 전제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선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민주 정세균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지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를 여유있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렇지만 단일화의 파괴력은 예측불허.

상대적으로 단일화에 회의적인 국민의당 지지층이 온전히 더민주 후보에 손을 들어줄지 불투명하고 공천 파동으로 균열 투성이인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가 단일화 덕분이라는 믿음은 일종의 착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18대 총선 참패는 단일화와 별개로 기록적인 대선 패배와 이명박 정부 출범 시기가 맞물린 탓이라는 겁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선거구가 4일부터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만큼 사실상 이번 주말이 후보단일화의 마지막 시한.

그렇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독자노선 기조에서 갑자기 철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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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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