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족집게] 대선 잠룡의 총선 기상도

[명품리포트 맥]

[앵커]

여야 각 당의 공천과 후보 등록이 끝나면서 4·13 총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 승패는 여야 각 당뿐 아니라 대권 잠룡들의 명운도 가를 전망인데요.

<여의도 족집게>에서 대선주자들의 총선 기상도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18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대선주자들은 총선을 가볍게 넘어 대선을 향해 달려가고자 합니다.

총선은 대선주자들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른바 '옥새 파동', '무대의 난'입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며 오픈 프라이머리, 상향식 공천을 호기있게 주장했지만 김 대푠는 총선 공천 국면 내내 김 대표는 밀리기만 했습니다.

사실상 전략공천이 부활하면서 그의 말은 식언이 되고 만 겁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천 막바지. 김 대표는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겠다며 유승민, 이재오 의원 등의 5개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칩거 정치'에 들어갔고 초강수 전략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한 때 '비박 투톱'으로 불리며 당을 함께 이끌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구해냈지만 박 대통령에게 '눈엣가시'나 다름없는 유승민 의원을 살려내면서 김 대표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습니다.

이번 옥새 파동으로 앞으로의 대권 가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총선이 역시 시험대인 잠룡, 오세훈 전 서울시장입니다.

정치1번지 종로를 출마지역으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마음을 정한 뒤로는 지지율이 쑥쑥 오르며 승승장구 중입니다.

<오세훈 / 전 서울시장> "서울시장 시절 많은 서울의 변화를 모색했지만 그 투자의 상당 부분이 종로 지역에서 이뤄졌습니다. 강남·북 균형발전, 종로를 시작으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무상급식 파동으로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대권 가도에서는 조금 멀어져 있던 오 전 시장.

20대 총선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대권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당이 쪼개지는 최대 위기 속에서 지난 대선 때 '적장'이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을 영입한 겁니다.

김종인 대표에게 전권을 넘기고 자신은 백의종군을 선언, 평당원으로 돌아가는 총선 승부수.

결과적으로 두 달 여가 지난 지금, 당을 침몰 위기에서 구한 '신의 한 수'였다는 게 대체적 평가입니다.

그러나 김종인 대표가 외연 확장을 내걸고 '우클릭' 행보를 과속하자, 문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두 사람 간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게 사실입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체성 논쟁이 일부에서 있습니다. 저는 아주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 민주화운동 세력, 시민운동 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 면만 본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좌초 위기에 처한 당을 살려낸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거나, 분당 전 의석수를 유지한다면 문 전 대표의 대권가도는 다시한번 탄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양당 담합 체제를 깨겠다며 제1야당 탈당파들과 함께 제3당의 깃발을 들어올렸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이번 총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책임지고 치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한 때 더민주를 압도했던 당 지지율은 시간이 갈수록 큰 폭으로 내려 앉았고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에 코너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포기할 일이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최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총선에 임하는 안 대표의 상황은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호남을 제외하면 비호남권에서는 지지세가 미약한데,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이슈 파이팅을 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의미있는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호남당'에 그친다면 안 대표의 앞길에는 먹구름이 짙어질 공산이 큽니다.

이번 총선이 정치적 명운을 좌우할 또 한 사람..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전 의원입니다.

벌써 세번째 여권 텃밭의 문을 두드리는 김 전 의원의 지지율 추세를 보면 고무적입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구의 변화,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것이고 대구의 경쟁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대구의 활력을 되찾아 줄 것입니다. 이제는 섞어줄 때가 됐습니다."

"이번엔 찍어줘야 되지 않겠냐"는 민심이 많은 것도 사실.

그러나 여권 지지층의 심장부인 만큼 막판에 여당 표가 결집할 수 있는 만큼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김 전 의원이 쉽지 않은 여건을 딛고 국회에 입성하는 파란을 일으킨다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입니다.

공천권을 두고 혈전을 벌인 여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총선 본선을 향해 달려갈 준비는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제 전력질주만 남았는데 총선을 디딤돌 삼아 미래 권력을 향해 도약할 대권주자는 누구일지, 앞으로 18일 후면 판가름이 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연합뉴스TV: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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