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평동 500년 전 '집터와 골목길'…"옛 모습 그대로"

[앵커]

서울 도심인 종로 공평동 일대에서 500여 년 전 조선시대의 주택가 골목길이 발견됐습니다.

현재의 골목길 대부분이 조선 전기 때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는데요.

신새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공평동 61번지 일대.

건물 기둥을 올리기 위해 땅을 다진 돌터와 양반 가옥의 앞마당.

온돌 마루에 불을 지피던 아궁이와 대청마루까지 조선 전기, 16세기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현재의 서울 도심 구조와 집터가 그 시절과 대략 일치한다는 것이 새삼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일대 37개의 건물터 규모가 모두 다르고 사용된 돌의 종류도 다양해, 서민과 양반 등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살았던 동네로 파악됐습니다.

건물터 옆으로 걸어나오면 이처럼 너비 3m 안팎의 큰 골목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선전기부터 현재까지 500여 년간 그 모습 그대로 이어져 온 골목길인만큼 그 의미는 남다릅니다.

<신희권 교수 /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16세기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현재 대도시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보존된 500년의 장구한 역사성을 가진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또 민가에서 쓰였던 생활용기와 백자, 기와 조각 등의 유물도 발견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향후 개발에서도 '500년 골목길'을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입니다.

<박호승 팀장 / 한울문화재연구원> "건물 1층에 도로의 패턴과 길 동선을 그대로 유지해 건물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전시실을 꾸미고 관련 자료를 전시를 할 계획입니다."

오랜 역사가 담긴 '집터와 골목길'은 한동안 일반인에도 공개돼, 옛 조선시대 서울의 소중한 이야깃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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