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번지] 도 넘은 고객 갑질…이대로 괜찮은가?

<출연 : 문화평론가 김갑수>

땅콩 한 봉지 때문에 출발한 항공기를 돌리고 주차 때문에 아르바이트생 무릎을 꿇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 곳곳에는 이처럼 충격적인 갑질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갑질문화에 대해 김갑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1> 오늘 오전이었죠. 조현아 전 부사장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가수 바비킴이 기내 소동으로 FBI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이번 사태, 어떻게 보셨습니까? 특히 여자 승무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는데요?

<질문 2> 바비킴 소속사 관계자, 대한항공의 발권 실수로 좌석이 이코노미석으로 바뀌면서 바비킴이 감정이 상했었다고 해명했지만 아무리 감정이 상했다고 해도 이 같은 소란이 용납될 문제는 아니지 않나요?

<질문 3> 뿐만 아니라 부천의 한 백화점을 찾은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사실이 폭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여성 고객이 남성 점원의 뺨을 때리는 등 행패가 밝혀졌습니다. 비행기, 백화점이 지닌 공간적 특성이라도 있는 건가요? 택시, 버스운전 기사들 역시 승객들의 폭언과 폭행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 않나요?

<질문 4> 위메프 해고 논란과 이상봉 디자인실 급여 등 열정 페이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특히나 두 사태 모두 관행이란 이름 아래 과거에도 수차례 반복됐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위메프 사태로 갑질 논란이 커지자 박은상 위메프 대표, 해고된 11명을 모두 채용하겠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상처받고 해고된 11명이 과연 회사를 잘 다닐 수도 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죠?

<질문 5> '갑질'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또 다른 단어로 자리 잡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갑의 횡포, 갑자기 왜 나타나서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골치 덩어리로 전락한 걸까요?

<질문 6> 문제는 일부 재벌가의 갑질을 넘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갑질 현상이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는 건데요.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사회적 공분은 계속됐고 일각에서는 비판과 비난이 도를 지나쳐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계속 진상 고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여기서는 내가 갑이지만 저기서는 을이 될 수도 있고, 저기서는 내가 을이지만 여기서는 갑이 될 수 있는 등 평생 갑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 아닙니까. 진상고객, 만만한 상대만 찾아다니며 화풀이를 하는 걸까요?

<질문 7> 과거부터 우리 기업들,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며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구호로 '손님은 왕'이라는 구호를 애용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객이 종업원들의 인격까지 침해할 권리는 없지 않나요?

<질문 8> 끊임없이 갑의 횡포, 갑질 논란이 제기되면서 요즘 평범한 사람 둘만 모여도 갑을관계가 형성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이 같은 갑질 문제, 단순히 한국 사회만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세계적인 사회문제입니까?

<질문 9> 갑질이 보편화되니 을의 복수와 반란이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갑의 횡포를 알리는데 공헌한 SNS부터 열혈 네티즌들의 과도한 신상 털기와 사이버 테러 수준의 공격까지 가해지고 있는데 그 외에도 을의 반란이 거세진다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질문 10>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당시에도 우리 국민들의 눈물과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지 않았습니까. 제도적 우위에 있는 갑, 사회적-문화적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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