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번지] 해경의 초기 대응, 매뉴얼 따른 것인가?

<전화연결 :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

잔인한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잔인한 4월은 끝나가고 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의혹과 아쉬움은 짙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해경의 초기 구조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해경의 초동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1> 논란이 커지자 출동한 해경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는데요. 출동한 해경은 침몰 선박에 사오백 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조작업 상황을 보면 그 많은 승객이 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던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질문 2> 구조는 신속함이 생명입니다. 이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누구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요. 잠수요원이 출동하는 데만도 2시간이 넘어 걸렸다고 합니다. 목포 해경부두에 고속보트가 있지만 활용하지 않았고 헬기도 활용하지 않은 것인데요. 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도대체 해경부두에 정박해놓은 고속보트는 언제 사용하는 것인가요? 그리고 해경은 헬기 사용을 할 수 없습니까?

<질문 3> 해경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한 해경이 기울어진 세월호에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실로 가기 보다는 구명정을 작동시키려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원래 구조 작업의 순서가 이렇습니까? 선박내 탑승객 구조보다 장비부터 펼치는 것이 구조의 우선순위인가요?

<질문 4> 게다가 해경은 확성기나 방송장비같은 것을 가지고 출동하지 않나요? 도착하자마자 선실내 승객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더 강하게 더 오래 소리만 쳤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요. 어떻게 된 것인가요?

<질문 5> 카메라 앞에 선 출동 해경들은 망치와 도끼를 들어 보이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장비가 참 초라하던데요. 우리나라 해경은 이런 장비로 이런 대형 해난사고에 대처하고 있는 것인가요?

<질문 6> 게다가 해경의 대처에서 많은 지적이 일고 있는 부분은 구해야 하는 승객은 구하지 않고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만 구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점입니다. 해경은 구조를 하면서도 선장과 선원을 찾는 작업을 병행했어야 하지 않나요? 선박사고에서는 그 배 구조를 잘 아는 선장과 선원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그들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하던데요.

<질문 6-1> 해경은 그래도 선박의 구조를 일반인보다는 잘 알 것 같은데요.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빠져나온 통로만으로도 그들이 배와 관련 있는 선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는 없습니까?

<질문 7> 동영상을 보면 선장은 팬티바람으로 탈출을 하던데요. 선장은 유니폼이 있지 않나요? 항해 중에는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돼있지 않습니까? 팬티바람의 선장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신분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그런 차림을 했을까요?

<질문 8> 학생의 신고를 받은 해경도 세월호를 관제해야 했던 진도 관제센터도 많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진도 관제센터는 해경의 관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가장 문제였다고 보십니까?

<질문 9>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 관제에서부터 신고 접수 그리고 초동 대처, 거기에 본격적인 구조작업에서도 해경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해경에는 과연 이런 대형 선박 사고에 대처하는 매뉴얼이 있기는 한가요? 어떻습니까? 교수님은 우리나라 해경을 길러내시는 분인데요. 이런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도 가르치시지 않나요?

<질문 10>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애쓰고 계시는 해경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래도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해경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박 대통령은 국가개조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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