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 신경과학자 제인 우 교수[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도널드 트럼프 1기 집권 때 미국 당국으로부터 '스파이 혐의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중국계 미국인 신경과학자 사건이 현지 법원의 재판 지속 결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늘(2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사망한 제인 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파인버그 의대 전직 연구교수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지난해 7월 대학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관할인 시카고의 쿡 카운티 법원이 전날 재판 지속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학 측은 기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5월 중순 심리를 재개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유족은 우 교수가 스파이 혐의로 중국과의 연관성에 대해 수년간 조사받는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대학 측이 우 교수의 연구실을 폐쇄해 소외시키고 미 국립보건원(NIH)이 지급한 연구비를 백인 남성 동료에게 재할당하는 식으로 급여를 삭감하는 등 고통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또 우 교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몇 주 전 대학 캠퍼스 내 경찰과 현지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연행해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채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제인 우 교수 사건이 인종적 편견에 기반한 표적 수사의 전형이라면서, 절대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우 교수는 2005년부터 노스웨스턴대학에 재직하며 분자생물학·신경과학 분야 연구를 주도했으나 미중 양국의 과학 인재 확보 경쟁이 급기야 '스파이 전쟁'으로 확산하면서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이 2008년부터 첨단 과학기술 육성 차원에서 해외 인재 양성 국가 프로젝트인 '천인계획'을 강행하자 미국은 이를 산업 스파이 행위와 연계해 대응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1월부터 기술 정보와 지식재산권을 탈취하려는 중국 시도를 저지하려는 목적의 수사 프로그램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개시하면서 아시아계 과학자들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이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2022년 2월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공식 종료했고, 미 NIH도 우 교수를 상대로 2019년부터 시작한 스파이 혐의 조사를 2023년 말 무혐의로 결론 내렸으나, 그 이후에도 지속된 노스웨스턴대학의 부당 대우가 우 교수를 극단적 선택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입니다.

최근 열린 공판에서 쿡 카운티 법원의 조너선 그린 판사는 "유족의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과 불법 감금 주장이 소송을 지속할 만큼 매우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1기 때의 차이나 이니셔티브 정책을 부활시킬 조짐을 보인다면서 우 교수 사건을 재조명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오는 4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우 교수 사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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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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