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에 참여한 이란 외무장관(무스카트 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과 핵문제 대화 위해 오만 찾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대화 중이다. 2026.2.6 photo@yna.co.kr(무스카트 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과 핵문제 대화 위해 오만 찾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대화 중이다. 2026.2.6 photo@yna.co.kr


미국과 이란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대화가 중단된 지 약 8개월 만입니다.

현지시간 6일 AFP통신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쯤 무스카트에서 시작돼 여러 차례 휴식 시간을 거친 뒤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습니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나섰습니다.

오만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도 회담장에서 포착됐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 대표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입장을 전달하는 간접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열렸던 미·이란 협상 역시 오만을 중개자로 둔 간접 회담이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오랜 기간 단절됐던 양측 입장이 매우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전달됐다"며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후속 회담 개최에는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도, "시기와 방식, 일정은 알부사이디 장관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표단에서는 회담 직후 별도의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해 왔습니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입니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전면 포기하는 이른바 ‘농축 제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주권의 문제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중동 내 제3국이 참여하는 방식이라도 우라늄 농축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중동 주변국에서의 대리 무장세력 지원 문제 등도 협상 의제로 다루길 원하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대화가 실제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탄도미사일 사거리, 지역 내 테러조직 지원, 핵프로그램, 자국민 처우 문제가 (협상 의제로) 포함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반정부 시위 여파로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대화에 나서기는 했지만, 핵 프로그램을 제외한 다른 국방·안보 사안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애초 이번 회담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란이 회담 직전 무스카트로 장소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또 중동 주변국 관계자들을 배제하고 미국과 이란이 단독으로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에 앞서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은 지난 한 해에 대한 확고한 기억을 갖고 외교에 임할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확실하게 주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등한 지위, 상호 존중과 이익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필수 조건"이라며 일방적인 타협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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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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